조기은퇴 부부

많은 사람들이 조기은퇴를 꿈꾸지만 조기은퇴는 소수의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들이라고 해서 조기은퇴에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소득이 많다면 은퇴자금을 빠르게 모으는데 더 유리할 수는 있지만 조기은퇴 여부는 스스로의 노력이 더 크게 좌우합니다. 소득이 많아도 그만큼 지출이 늘어난다면 저축을 하지 못해 은퇴는 불가능해 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득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되는데, 자신이 원하지 않는 소비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고소득자들이 평생 큰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자신의 소득수준과 꼭 필요로 하는 지출을 분석하고 은퇴계획을 철저히 세운다면, 누구나 조기은퇴에 이를 수 있습니다. 파이어족들은 자신의 소득이 크고 ..

한동안 유행했던 욜로족 열풍이 지나 파이어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밀레니얼들을 중심으로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하여 조기은퇴하는 파이어족이 인기입니다. 밀레니얼들이 욜로가 아닌 파이어족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밀레니얼들은 대학을 졸업하면서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을 지고 취업하게 되고, 취업을 하더라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은퇴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수입의 50% 이상을 저축하는 극단적인 절약생활을 하고, 이를 통해 빠르게 은퇴자금을 마련합니다. 우리나라의 밀레니얼 세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낮은 성장률과 취업률로 인해 취업은 점점 어려워지고 경제여건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저축은 점점 힘들어지는데 낮은 출산율 및 고령화 때문에 국민연금은 고갈되어 노후를 대비하기 힘듭니..

얼마나 더 모으면 은퇴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까요? 은퇴 후 먹고 살기에 충분한 돈을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이나 기준이 있을까요? 미국의 트리니티 연구(Trinity Study)는 4%의 법칙(the 4 percent rule)을 제시합니다. 4% 법칙이란, 총 은퇴자금의 4%만을 매년 인출해서 사용한다면, 은퇴 후 수입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다는 법칙인데요. 트리니티 연구의 기본전제는 첫째, 은퇴자금을 주식과 채권에 50:50 또는 75:25 등 비율로 투자하고, 둘째, 은퇴 후 어떠한 경제활동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트리니티 대학의 교수들이 1925년부터 1995년까지의 미국 주식 및 채권 가격을 토대로 위 기간 중 어느 시점에 은퇴하더라도 4%의 법칙이 성립..

파이어족의 파이어(FIRE)는 경제적 자유, 조기은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를 의미합니다. 국내에도 '파이어족이 온다', '파이낸셜 프리덤' 등 미국에서 유래한 파이어족에 관한 책들이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TV 등 매체에서도 점점 파이어족에 대한 내용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파이어족이 되기를 희망하거나, 이미 파이어족이 되어 조기은퇴 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파이어족이 온다'에서는 명문대생이지만 파이어족이 된 사례, 변호사로서 파이어족이 되어 조기은퇴한 사례, 아주 작은 저축만으로 조기은퇴한 사례, 20대에 조기은퇴한 사례 등 다양한 미국의 파이어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다양한 파이어..

조기은퇴 후의 삶은 많은 변화를 필요로 합니다. 일단 지출액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저희 부부는 조기은퇴 후 가장 먼저 이사를 계획하였습니다. 더 이상 서울에서 출퇴근할 필요가 없어졌기에, 주거비를 줄이기 위해 근교로 이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울의 편의성을 버리기 쉽지만은 않았지만, 아이를 위해서도 나은 결정이라고 믿습니다. 새로운 주거지는 호수를 옆에 둔 자연을 간직한 곳입니다. 아이도 함께 가보더니 만족해 합니다. 조기은퇴 파이어족 부부로서 저희 부부는 서울을 떠나면서 주거비를 3분의 1로 줄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생계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주거비와 식비, 육아비 입니다. 주거비를 1/3로 줄인다면 전체 생활비를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식비를 줄이려 ..

결국, 오랜 직장 생활을 마치고 퇴사했습니다. 벌써 4개월 전입니다. 4번째 직장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제 선택의 결과 회사가 주는 안정감과 소속감, 일정한 고정 수입을 잃어버리게 되었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퇴사하면서 직장 스트레스와 직장 상사의 폭언과 회식 강요, 두통, 수면 부족과 같은 것들도 같이 잃어버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저에게는 훨씬 더 의미 있는 것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가족, 건강, 자유... 이제 회사를 위해 더 이상 일하지 않고 저와 가족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아플 때 더 잘 돌봐 줄 수 있게 되었고,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어졌고, 복잡한 서울을 떠나 아름다운 자연과 매일 매일을 함께 할 ..